[기사] 독일의 탈원전은 불가역적이다(시사IN)

독일의 탈원전은 불가역적이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2020.01.16

원전 가동 비용은 싸지만 원전 폐기물 처리비용과 위험비용은 지불 가능한 수준이 아니다. 2022년까지 원전 운행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한 독일의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PA
독일의 필립스부르크 원자력발전소 전경.

기후 위기는 2019년 독일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2011년 메르켈 2기 정부는 단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원전)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정부안은 연방의회에서 600명 의원 중 513명의 찬성표를 얻으며 통과되었다. 법안이 통과되어 원전 8기에 대한 운영 허가가 취소되었다.

이에 따라 2015년과 2017년 각각 1기의 원전이 가동 중단되었고 2019년 12월31일 필립스부르크 2호 원전이 가동을 멈췄다. 2021년에 3기, 2022년 3기의 원전이 마지막으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번에 운행이 중단된 필립스부르크 원전은 철거 기간만 15년이 걸린다. 철거로 발생하는 고준위 방사선 폐기물은 1000년 이상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정부들이 방사선 폐기물 보관지가 되기를 꺼려해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바이에른주 정부는 연정 합의서에 바이에른은 방사선 폐기물 저장 지역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내용을 포함해 논란이 되었다.

독일 연방 핵폐기물처리안전청의 수장인 볼프람 쾨니히는 지난해 12월27일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주정부들의 이기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최종 보관소는 각 개인의 이해에 따라 선정돼서는 안 되며 그 결정권은 오직 연방정부에 있다. 바이에른 또한 고준위 폐기물의 생산에 중요한 책임이 있다.” 쾨니히는 또 “원전은 안전문제를 불러일으키며 고위험 물질을 만들어낸다”라며 탈원전을 강조했다.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기에 원전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논리이다. 2019년 여름,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기후변화를 막는 게 중요하다면 원전을 더 가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경제·에너지 정책 원내대변인인 요아킴 파이퍼는 최근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탈원전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핵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오히려 녹색당과 좌파당이 이를 주도해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력 기업도 “원전은 독일에서 끝났다”
탈원전에 대한 일부 비판이 있지만 원전 가동 연장은 비현실적이다. 녹색당, 좌파당, 사민당의 에너지 정책 대표 의원들은 탈원전 반대 의견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라고 평가한다. 일부 소속 의원들의 원전 재가동 발언에도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탈원전 노선을 바꾸지는 않으리라 보인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원내 부대표인 카스튼 린네만은 “탈원전은 정치적 결정이기 때문에 건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슈피겔〉은 원전 가동 연장 주장이 힘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경제성을 들었다. 원전 가동 비용은 저렴하지만, 폐기물 처리비용과 위험비용은 지불 가능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의 주요 에너지 회사도 2022년 이후까지 원전 가동을 연장하는 데 부정적이다. 2019년 여름 주요 전력 기업 중 하나인 바덴뷔르템베르크 전력회사는 “핵에너지에 의한 전력 생산은 이미 독일에서 끝난 문제다”라며 원전 가동 연장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12월18일 독일 정부는 원전 가동 연장 주장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정부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독일의 탈원전은 계획된 시한에 완료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2022년 말까지 원전 운행을 중단하기로 한 독일 정부의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된다.

원문보기>>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077

[기사] 위험천만한 원전 전열관 파손, 제대로 조사해야 (불교닷컴)

[기고] 위험천만한 원전 전열관 파손, 제대로 조사해야

2019.12.05

문인득 (원전엔지니어,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준) 위원)


[뉴스렙] “쿵.. 쾅.. 쿵.. 쾅..”
이 소리를 들으며 필자는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여기는 한울원전이 있는 울진. 바로 원자로와 연결된 증기발생기(혹은 증기생성기, Steam Generator)의 바닥으로부터 나오는 ‘대포소리’ 같은 큰 굉음이다.

‘대포소리’가 나는 이유

아시다시피 원자로는 이상 현상이 생길 때마다 가동을 중단한다. 정기점검 때뿐 아니라 수만 개의 부품 가운데 사고 위험이 있는 중대한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어서 그럴 때는 고온상태의 원자로가 급속히 냉각되는 것이다. 이때 원자로와 고온관 파이프로 연결되어있는, 거대한 7층 높이의 물탱크 같은 증기발생기도 마찬가지로 그런 냉각이 있게 된다.
냉각이 시작되면 금속재질 내부에 열 팽창으로 늘어났던 것이 수축되기 시작한다. 이때 큰 물리력이 작용하게 된다. 바로 응력이다. 영어로는 스트레스다. 이처럼 원자로 기동 및 정지로 발생되는 원자로 배관의 팽창과 수축 때, ‘640톤 무게의 증기발생기’를 떠 받치는 철판은 미세한 변화에도 스무드 하게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그게 순조롭지 못하면 금속에 내재되어 있던 힘이 증기발생기 아래에 있는 또 다른 철판과 마찰을 일으킨다. 그 이동하는 힘의 소리가 그런 대포같은 소리로 증기발생기 하단부로부터 터지는 것이다.
그 거대한 설비로부터 터져 나오는 ‘대포소리’는 클러치 불량으로 털컹거리는 거대한 트럭(증기발생기 무게는 15톤 덤프트럭 70대 무게와 맞먹는다)과 같은 느낌이다. 여기만 그런가? 미국에 알아보니 그곳은 그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의 원전현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원래 금속설비는 열팽창과 수축에 따른 응력이 늘 발생한다. 특히 필자의 전문인 용접 시공 때는 그 현상이 더욱 첨예해져서 피로도가 심해지면 파손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파손사례가 있다. 1994년 서울 성수대교 붕괴다. 용접 응력의 피로균열에 의해 무너진 사례다. 이런 위험은 금속설비가 있는 어느 곳이나 해당된다.
2차대전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딱 맞는 사례가 있다. 당시 대량으로 생산되었던 ‘리버티’계열의 배들은 그 제작과정에서 용접기술을 대거 적용했는데, 강재가 적합하지 않았고 응력이 발생되는 설계 및 용접 문제로 인해 선체에 균열이 갔다. 항해 도중 갑자기 두 동강 나서 침몰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하여 심각히 손상한 것이 약 200척에 달했다고 한다. 원전도 예외가 아니다.

1939-1945년에 건조된 미국 화물선 Liberty호의 용접피로 파괴 : 재료 취성과 용접 잔류응력으로 인하여 약200척이 피로 파손되었다. 주로 겨울에 많이 발생했다(취성파괴).

한울5호기 터빈의 문제

필자가 겪은 것은 증기발생기뿐 아니라 터빈도 있다. 원전이란 우라늄으로 물을 끓여서 증기를 발생시킨 후 그걸로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드는 기계다. 원래 핵심설비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는 격납용기 안에 있는 반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은 격납용기 바깥에 있다. 터빈을 새로 설치할 때도 용접이 필요하다. 필자는 경험으로 안다. 터빈 용기와 같은 거대 기계금속설비를 용접하게 되면 응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응력이 터빈의 열팽창에 따른 미세한 움직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터빈과 같이 고속회전하는 설비에 진동을 일으킨다는 것을.
그 전에 필자는 20년전 한울4호기의 터빈설치 때 진동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하여 그로부터 5년후 2003년경 한울6호기 신설 때, 터빈시공검사의 책임을 맡은 필자는 그 응력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현장기술의 노하우를 적용하였다. 그것은 부분부분 단위 용접도 세심하게 하지만 그 공정이 일단락 될 때마다 용접부위에 일정한 물리적 조치를 취해서 응력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인 것이다.
그런데 한울6호기와 같은 시기에 설치된 한울5호기 터빈은 그런 용접공정을 거치지 못한 듯하다. 그리하여 한울5호기의 터빈은 심각한 고진동이 발생했었는데, 그 당시 한울원전의 최종책임자가 이를 문제 삼았다. 동일한 설계와 동일한 공정을 거쳐 시공한 원전인데도, 왜 6호기는 조용한데 5호기만 시끄러운가 하고. 한참 지나서 실사를 해보니 5호기 터빈내의 많은 부품들이 비정상적으로 마모가 되었는데 그것은 터빈과 배관의 연결용접시 발생된 용접수축 문제 때문이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잡한 구조의 거대설비의 누적된 용접응력은 산학계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부분인 듯하다. 교과서에도 없어서 필자는 오랜 경험으로 이의 문제점과 해법을 체득했다고 할 만하다. 최근의 세계적인 용접기술관련 연구문헌을 조사해보니, 거대금속설비의 용접응력을 제대로 다루는 기술의 문제는 앞으로 심도있게 다루어야할 연구과제로 꼽고 있다.
당시 5호기 용접의 책임자였던 C모씨는 이로 인해 오랫동안 밤잠도 못 이루는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최근 들리는 소식으로는 그 때문에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현장의 기술자는 이와 같다. 원전과 같은 엄중한 기계설비를 다루는 현장에서 자신이 맡은 부분이 잘못되게 되면 스스로 괴로운 나머지 이처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기계의 스트레스가 자신의 몸으로 옮겨오는 것이다.

한울4호기 증기발생기의 응력문제

다시 보자. 원전은 우라늄으로 물을 끓여서 증기를 발생시킨 후 그걸로 격납용기 바깥에 있는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든다. 아래 왼쪽그림은 격납용기 내부를 보여준다. 한가운데에 우라늄을 태우는 원자로가 있고 양쪽에 증기발생기가 있다.
그런데 이 증기발생기에서 증기를 생산하는 전열관(세관)의 마모와 파손이 유난히 심해서 교체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문제가 최근 발생해왔다. 증기발생기는 핵심설비로서 가압경수로형 원전에만 있는 것인데, 특히 한국형이 다른 가압경수로 모델(웨스팅하우스 모델)보다 수명이 짧고, 설계수명의 절반도 못 미쳐서 조기에 교체되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전열관의 손상이 잦은 이유는, 증기발생기를 지지하는 슬라이딩베이스에 복합적인 하중을 동시에 받는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증기발생기는 평소에 고온상태로 가동하다가 정기점검이나 이상한 징후가 발생되면 가동이 중단될 때가 있다. 가동 중단이 여러 차례 반복이 되는 동안에 인장, 압축, 전단 등의 높은 하중이 발생되고,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는 과정에 높은 열 응력이 발생한다. 이런 사이클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고 여러 문제가 생긴다.
정상적인 경우 슬라이딩 베이스가 미끄러지듯 움직여서 그 팽창수축작용을 자유롭게 작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변형이 생기면 수평이동 뿐만 아니라 수직 팽창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 원래 슬라이딩 베이스는 변형에 민감한데, 거기에 작용하는 높은 하중이 가해지는 것이 반복되면 피로도도 증가한다.
이로 인해 최초 설계시 예상치 못한 추가하중(열응력/설치하중)이 작용하여 결국 변형이 초래되어, 불안정한 진동을 유발한다. 이때 ‘대포소리’로 그 힘이 전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상운전중 슬라이딩베이스는 설계허용값을 초과한 상태에 있다. 이 결함은 수년전까지만 해도 재질의 문제로 이해되었지만, 최근 ‘설계상의 결함’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울3호기4호기는 미국CE-80모델을 본 따 개발한 한국형모델 APR1400인데 미국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미국의 CE 모델에는 증기발생기의 하중을 지탱하는 슬라이딩베이스에 8개의 앵커볼트가 있는데, APR1400과 OPR1000에는 그 앵커볼트들이 빠져 있다.
원래 미국제품의 기술도입시 지진에 견디는 앵커볼트가 누락되었는데, 그 때문에 열을 전달하는 수직팽창이 억제되어 증기발생기 내부에 있는 직경 20mm 의 전열관(세관) 다발의 마모가 심해서 증기발생기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앵커볼트는 더블너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데 열팽창시에는 팽창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살짝 얹혀 있도록 하고 지진이 왔을 때에는 증기발생기가 위로 들어 올려져서, 뒤틀리는(오버터닝되는) 것을 억제하는 힘이 작용한다. 앵커볼트가 있으면 슬라이딩 베이스가 변형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앵커볼트가 누락된 경위는 분명치 않다. 이 누락으로 인해 슬라이딩 베이스가 열 응력으로 변형되어 증기발생기 용기는 수직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기울어져 주변 구조물과 접촉되어 장시간 진동이 일어나고, 그 영향이 증기발생기 내부로 전달되어 그 물리력이 전열관 마모로 이어진 것이다. 이 상황에서 약간의 충격적인 지진만 발생하더라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한다. 지금 우리는 극도의 위험상황에 있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증기발생기 교체공사가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 배관을 절단하여 갈아끼운 후 다시 배관을 용접하는 일이 진행되는데, 이때 용접부위에서 응력이 발생하여 그 크기가 설계허용응력을 초과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 상태로 운전되면, 심각한 진동이 생겨 전열관이 진동에 의한 피로균열과 파손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한울 3호기와 4호기는 이러한 위험에 놓여있다. 증기발생기 결함과 누설은 격납용기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원자로의 안정에도 영향을 주므로 위험상태로 이어진다. 동일한 모델이 적용되고 있는 울산 신고리 3호기와 전남 영광의 한빛 3,4,5,6호기 등 비슷한 구조의 원전도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필자는 지난 정권때부터 이번 정권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여 왔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를 방관한 상태에서 땜질식 처방만 해왔다. 현재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다.
원전위험은 본질적으로 국제문제다. 사고가 나면 지구촌이 위험해진다. 최근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 준비위원회’에 강사로 초청되어 방한한 독일과 일본의 원전기술전문가에게도 이 내용을 알렸다. 이제는 그들도 함께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울3,4호기를 포함하여 위험이 의심되는 원전은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라야 한다.
더 이상 ‘대포소리’가 들리면 안 된다.

/ 문인득 (원전엔지니어,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준) 위원)

원문보기>>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44482

[기사] 원전 찬양, 감당할 수 있겠는가(한겨레)

[기고] 원전 찬양, 감당할 수 있겠는가 / 이원영

2020-01-30

이원영 ㅣ 수원대 교수, 한국탈핵에너지학회(준) 준비위원

드디어 올 게 왔다. 자동차 팔아서 먹고사는 일본에 경고장이 날아들었다. 일본 자동차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세관에서 방사선량 1㎠당 4베크렐을 초과하여 유라시아로의 통관이 거절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얼마나 심하길래 자동차까지 오염되었나? 앞으로가 더욱 우려된다. 수만 가지 부품 어디에서 방사능이 나올지 알 수 없고 원천적인 대응이 어렵다.

남의 일이 아니다. 동남해안에 몰려 있는 원전 어디에서라도 사고가 나면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자동차, 조선, 철강 모두 위기에 처한다. 반세기 동안 쌓아 올린 경제도 큰 타격을 입는다. 좁은 국토와 민족은 어찌 되겠는가?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은 원전 건설 단가가 5조원을 웃돈다는 것. 10여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원래 위험부문을 제대로 계상하면 결코 싼값일 수 없는데, 그간에도 위험을 기만해서 싼값으로 포장해온 것일 뿐이다. 이런 기만은 ‘탈원전’ 정부가 바로잡아야 한다.

원래 원전은 태생부터가 문제였다. 도시바중공업에서 격납용기 설계를 했던 원전엔지니어 고토 마사시 일본원자력시민위원회 위원은 “기술이란 실패와 실수를 통해서 발전한다. 그런데 원전은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존재다”라고 설파한다. 그러니까 핵에너지는 과학의 영역이지 기술의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데 자본의 논리에 휩쓸려 연구실 밖으로 나온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적어도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 이전까지는 몰랐지만 이제는 다르다. 알고 짓는 죄가 훨씬 크다. 그 이전에는 산업의 역군으로 인정해줄 수도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핵폐기물은 후손에게 불침번의 희생을 강요한다. 이를 알고서도 ‘강요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아들딸들에게 그릇된 본이 되는 것이다. “너희도 자식들에게 그런 희생을 강요해도 된다”는 묵시적인 본보기다. 이런 악마적인 과정이 보이지 않는가? 민족과 인류에 대한 반역이나 다름없다.

원전은 폭등하는 가격과 건설기간 때문에라도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다. 만약 원자력산업계에 총력을 다할 기회를 주어서 2050년까지 매년 32개씩 지구촌 곳곳에 원전을 지어서 현재의 3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치자. 그렇게 계산해도 온실가스의 6%밖에 감축하지 못한다. 인류 멸망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고작 6%라니 ‘대안’이라는 말을 어디 입에 올릴 수 있나.

‘탈원전’ 구호에 그치고 있는 현 정부도 이젠 중심을 잡아야 한다. 원전 수출도 그만둬야 한다. 원전은 일차적으로 핵무기의 생산수단이다. 원천기술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을 꾀했다가 지난가을 미국이 좌절시킨 사건은 무엇을 말하는가. 무엇보다 자신이 ‘탈원전’을 지향하면서 다른 나라에 ‘잠재적 흉기’를 수출한다는 것 자체가 도덕적이지 못하다. 나중에 그 나라가 잘못 다뤄서 탈이 나도 우리 책임이다. 민족 차원의 빚이다. 단임 정권이 감당할 수 있나?

우리가 본떠 왔던 미국 원자력위원회(NRC)의 그레고리 야스코 위원장도 잘라 말한다. “원전은 그 자체로 핵무기로 가는 실존적 위협이며 통제가 안 될 경우 사람을 죽이고 국토를 파괴한다”며 지금은 “지구를 구할 때”라는 것.

그럼에도 줄기차게 찬양하는 언론들이 있다. 그들의 속셈이 뻔히 보인다. 원전은 초기 발주금액이 크고 소수의 자본이 담합하기 좋다. 4대강 공사가 강행된 원리와 같다. 자본의 광고에 의존하는 언론을 포함하여 소위 ‘해먹는 재미’가 밥상으로 차려진다. 닮은꼴이다. 그 언론 가운데 하나는 평소 샛강 살리기를 주장해오다가 어느 순간 정반대 취지의 4대강 공사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그 언론이 일제강점기와 6·25 때 한 짓은 어떠했는가? 우리는 지난 시절에 그 언론이 해온 짓들을 알고 있다. 언론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았으나 권력이다. 원래 권력이란 양날의 칼이다. 잘못 휘두르면 자신부터 다친다. 원전 찬양을 일삼는 언론은 그 위험을 피해갈 수 없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26276.html#csidx1c65935f5e652efad2e47a70edc238a

[기사] ‘탈원전’에 시비거는 언론들에게(미디어오늘)

‘탈원전’에 시비거는 언론들에게

[ 기고 ] 바보야, 문제는 ‘안전’이야

이원영 수원대 교수·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준) 위원

2020.01.07

드디어 2020년이다. 지금 필자는 1인당 태양광발전이 세계 5위인 그리스를 걷고 있다. 유럽의 여느 나라처럼 원전이 없는 이 나라는 태양광이 전력의 7.4%나 공급한단다(2017년). 지난 십년 가까운 세월동안 햇빛 팔아서 경제살리는 정책을 편 결과다. 햇빛은 공짜다. 설치비는 갈수록 값이 싸진다. 속도가 기하급수적이다. 동네마다 설치만 하면 돈을 벌어들이니 안 하는 게 바보다.

이제 2년후면 독일은 원전을 모두 폐쇄한다. 우리는 지난 8년간 도대체 뭘 했는가? 구호에 그치고 있는 ‘탈원전’에 일부언론은 연일 시비거느라 바쁘다.

지난 가을 필자는 원전현장의 여러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강의라고는 하지만 현장의 경험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원전의 위험을 걱정하는 자리였다.

이 강의에서 하정구 원안위 전문위원(캐나다원전엔지니어)의 월성원전의 위험 그리고 원전에니지어인 이정윤대표(원자력안전과미래)의 영광의 한빛 3·4호기의 격납용기의 공극위험을 지적했다. 최근 언론에 알려진 바다. 공극문제는 일본에서도 걱정이다. 강좌에 참여한 일본의 원전엔지니어 고토 마사시 위원(일본원자력시민위원회)은 이를 두고 ‘일본이라면 있을 수 없는 사고’라고 지적한다. 이처럼 알려진 것만 해도 심각하다.

▲ 1939~1945년에 건조된 미국 화물선 Liberty호의 용접피로 파괴:재료 취성과 용접 잔류응력으로 인하여 약200척이 파손되었다. 주로 겨울에 많이 발생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다음의 내용처럼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계에 내재한 본질적인 위험이다. 기계설계공학의 조석수 강원대 교수의 강의에서 들은 ‘설비가 노후화되면 언제든지 기계균열과 파손이 갑자기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조교수는 2차대전때 사례를 소개하면서 ‘당시 생산되었던 리버티계열의 배들이 대량으로 사고가 났는데 이 배들은 제작과정에서 응력이 발생되는 설계미스 및 용접 문제로 인해 선체에 균열이 가서 항해 도중 갑자기 두 동강 나서 침몰하기도 했다’고 한다. 심각히 손상한 것까지 약 200척이나 된다. 설계단계에서 고려하지 못한 2차 응력(용접, 열, 진동)으로 인한 변형과 피로파손에 의한 위험은 금속설비가 있는 어느 곳이나 해당된다. 1994년 서울 성수대교 붕괴도 바로 이 사례다. 30년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 1994년에 교각 사이 상부 트러스 용접 부분의 피로 파손으로 무너진 성수대교. 건설된 것은 1979년이다.

원전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윤태호 박사(前 삼성SDS 연구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설명해주었다.

이어서 문인득기술사(前두산중공업엔지니어)는 울진원전의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왔음을 증언한다. ‘원전의 증기발생기는 열팽창과 수축을 자주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이를 지탱하는 하부구조물에 무리가 생긴다. 그로인해 증기발생기 내에 있는 가느다란 전열관 8천여 가닥이 진동으로 인해 깍여나가는 현상이 있어 수십개가 파열될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에 놓인 상태’ 라는 것이다.

원래 원전은 우라늄으로 물을 끓여서 증기를 발생시킨 후 그걸로 격납용기 바깥에 있는 터빈을 돌려서 전력을 생산하는 기계다. 아래 왼쪽그림은 격납용기 내부를 보여준다. 한가운데에 우라늄을 태우는 원자로가 있고 양쪽에 증기발생기가 있다. 이 증기발생기에서 증기를 생산하는 전열관(세관)의 마모와 파손이 유난히 심해서 교체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문제가 최근 발생해왔다.

그는, ‘증기발생기는 핵심설비로서 가압경수로형 원전에만 있는 것인데, 특히 한국형 APR1400 모델이 다른 가압경수로 모델(웨스팅하우스 모델)보다 수명이 짧고, 설계수명의 절반도 못 미쳐서 조기에 교체되고 있다. 전열관이 5개 이상 파열되면 그 어떤 대책도 없다. 파열되면 30분동안 150 톤의 냉각수 유출사고가 발생되는데, 이렇게 되면 메뉴얼상 대응방법이 없다는 것을 규제기관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는 수십년을 현장에서 살다시피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실상을 알리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사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왜 원안위는 침묵하고 있는가? 만약 그가 틀렸다면 왜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해할 수 없다.

▲ APR1400원전은 우리나라의 주력 원전 모델인 OPR1000을 개량하여 개발한 차세대형 원전인데, 미국 NRC의 설계인증은 획득하였지만 울진3호기4호기 사례에서 보듯 안전성은 의심된다.


원전관련학과의 커리큘럼을 보면 이런 기계공학적 금속공학적 위험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이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도 없다. 그런데 이런 위험하기 짝이 없는 원전을, ‘안전’을 광고하는 자들을 내세워 연일 우수한 제품이라고 연일 보도하는 언론들이 있다. 그들은 무엇을 믿고 우기는 것일까.

더욱 문제되는 것은 현장전문가들의 지적을, 정부내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고 챙겨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금 한울4호기와 유사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의심되는 원전은, 울진의 한울3호기4호기 외에도 영광의 한빛 3·4·5·6기 그리고 울산의 신고리 1·2·3호기 경주의 신월성1호기 등 10개라고 문인득기술사는 지적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들 원전 10개는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조사해야 마땅하다. 10정도 중단해도 전기공급에 실제로는 문제가 없다. 대형공장이나 대규모시설은 언제라도 자가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이후 일본의 52개원전은 3년동안 전면 가동중단되었어도 문제가 없었고, 최소한의 원전만 가동되고 있는 현재도 전기수급에 문제가 없다. 원전위험이라는 비상상황에서는 우리도 10개 원전 정도는 세워두고 정밀점검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다. 이런 정도의 위기관리와 혁신은 우리도 밥먹듯이 해온 것 아닌가.

언론을 가장한 마피아들의 아우성은 내버려 둬도 된다. 문제는 안전이다. 보다 집중해야 한다. 원전위험을 방관하는 것은 민족과 인류에 대한 직무유기다.

원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539

[원전기술문제 아카데미] “후쿠시마 원전사고, ‘쓰나미’ 아니라 ‘원전 결함과 지진’이 원인”(오마이뉴스)

“후쿠시마 원전사고, ‘쓰나미’ 아니라 ‘원전 결함과 지진’이 원인”


[현장] 고토 마사시 일본 원전 전문가 주장, “거대 구멍 한국 원전도 위험”

2019.11.13

정대희

원문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86604

▲ 일본 원자력시민위원회 고토 마사시(後藤政志) 위원이 12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의 원인은 “쓰나미(지진해일)”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 정대희

일본 원자력 전문가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의 원인은 ‘쓰나미(지진해일)’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보단 결함이 있던 원전이 지진 진동 때문에 고장 났고, 안일한 사고 대책이 더해지면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 115회의 지진이 발생하고, 원자력발전소 8기에서 구멍 295개가 발견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2일, 일본 원자력시민위원회 고토 마사시(後藤政志) 위원은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기술적 평가’란 주제 강연에 나서 이렇게 주장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기술적 평가를 설명했다.

고토 마사시는 지난 1989년 일본 전기 및 전자기기 제조기업인 도시바에 입사해 원전과 원자로 격납용기를 설계한 일본 원전 전문가로, 현재는 일본 원자력시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도시바에 재직 중 원자력기술을 비판한 논문을 발표한 적도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는 일본 도쿄전력이 뒤늦게 인정한 노심용융(meltdown,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되어 내부의 열이 이상 상승해 연료인 우라늄을 용해함으로써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일)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격납용기는 원자로 및 냉각재 계통 등 방사성 물질의 누출 가능성이 있는 배관이나 기기를 수용하는 구조물이다.

이날 그는 “지진이 일어나면서 철탑이나 변전 설비가 망가져 (후쿠시마 원전의) 외부 전원이 상실됐고, 이후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됐으나 원자로의 냉각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라며 “이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1~3호기가 멈췄다. 원자로의 압력을 낮추는 안전밸브도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연료봉이 노출돼 노심용융에 이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심용융을 시작하자 원자로의 피폭관이 수증기와 반응해 대량의 수소가 발생해 격납용기에 가득 차게 됐다”라며 “하지만 격납용기에 있던 수소가스가 새면서 (격납용기를 둘러싼 건물인) 원자로 건물 상부에서 축적되고 공기와 반응하면서 수소 폭발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돼 후쿠시마 원전 인근을 오염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원자로 냉각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원자로 수위계는 격납용기 안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오작동했다. 이 때문에 원자로 내부 상태의 이해를 어렵게 했다”라며 “하지만 이마저도 (도쿄 전력은) 사고 반년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원자로의 압력을 떨어뜨리는 안전방출밸브(SRV)도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작동할 수 없게 됐다. 응급 대책으로 소방차에 호스를 연결해 원자로에 물을 공급했으나 복잡한 배관 때문에 대부분 엉뚱한 곳으로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수소가스 폭발과 방사성 물질이 외부까지 가는 과정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격납용기는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성 물질의 외부 대량 누출을 막는 ‘마지막 벽’이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압력으로 제어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는 (전원 상실로) 격납용기 냉각 계통이 작동되지 않아 내부의 고온과 고압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결국 수소가스 폭발이 발생했고,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유출됐다”라고 했다.

따라서 그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쓰나미’가 아니라 ‘지진 진동에 의한 전원 상실’과 ‘안일한 사고 대책’이 참사를 키웠다”고 주장하며 “일본은 지난 1992년 이후 원전 중대 사고 전략 계획을 수립했으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효과를 못 봤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론적인 안전성만 내세운 꼼수 대책으로 후쿠시마 원전을 재가동하려고 한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원전안전기술 문제 아카데미’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실상을 알리고자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가 지난 10월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운영하는 연속 강연이다.

이원영 준비위원(수원대 교수)은 “원전은 사고가 나면 국가 존립까지 위협할 정도인데,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감시하는 곳은 사실상 공적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뿐이다”라면서 “원전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원전안전기술문제 아카데미를) 기획했다. 원전의 실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연속 강연을 기획한 취지를 설명했다.

[짧은 인터뷰] “원전에 구멍이 있다면, 치명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 일본 원자력 전문가가 12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의 원인은 “쓰나미(지진해일)”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 정대희
  •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쓰나미’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지진 진동과 안일한 사고 대책이 아니고 ‘쓰나미’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이는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예측한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을 보고 치명적인 원인으로 ‘쓰나미’를 꼽은 것이다. 원자로 내부에 들어갈 수 없기에 일본 정부가 이렇게 우기면 물증을 댈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결함이 있던 원전이 지진 진동으로 고장이 났고, 그 이후에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전을) 덮쳤다. 안일한 사고 대책 수습도 참사를 키운 원인이다.”

  •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이 지났다. 현재 원자로의 상태와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녹아버린 핵연료봉이 노출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핵연료봉의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도쿄전력도 모른다는 데 문제가 있다. 또한 데브리(핵물질 잔해·debris)를 제거해야 하는데, 원자로에 진입이 어려워 아무런 조치도 못 하고 있다.”

  • 최근 한국에서도 원전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원전에서 구멍이 발견되기도 했다.
    “원전에 구멍이 있다면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알기론 영광 원전(한빛 원전)에서 거대한 구멍이 발견된 것으로 안다. 이러면 원래 목적인 방호역할을 못 하게 된다.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

  • 원전 전문가로 원전을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원전의 본질을 봐야 한다. 어떤 발전소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역량을 키운다. 하지만 원전은 실패할 때마다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누출된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원전은 그런 것이다.”

  • 원전은 다른 에너지에 비해 ‘값싼 전기’라는 의견도 있다.
    “단 한 번의 사고로도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다. 그러면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한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피해는 경제적 이익과 비교할 수 없다. 건강과 목숨이 달린 문제를 경제적 가치와 따지는 것 자체가 문제다.”

[원전기술문제 아카데미] “원전은 유럽에서 점점 사양 산업”(오마이뉴스)

“원전은 유럽에서 점점 사양 사업”

원전안전기술문제 아카데미(10월 22일~11월 20일) 참석 후기
19.11.01
이향림(hyanglim87)


INRAG(국제원전위험평가그룹)는 2017년 유럽에서 결성된 원전의 위험을 평가하는 전문가그룹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원전전문가들이 자생적으로 결성한 민간조직이지만 각국정부의 의뢰를 받아 원전의 위험을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BUND(독일 자연보호연맹)의 추천을 받아 서울에 온 전문가가 있다. 50대 후반의 오다 베커씨다. 독일 물리학자 출신으로 하노버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던 독립적인 원전 전문가이다.

그녀는 서울 정동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원전(핵발전소)의 안전기술문제 아카데미의 10개 강좌 중 제3~4강을 맡아 10월 29~30일에 진행하였다. 2003년 부안핵폐기장반대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한국에 온 적이 있어서 국내 실정도 알고 있는 편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노후된 원전의 수명 연장 및 장기 운영에 따른 위험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9.11테러가 유럽 원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 주었다.

▲ 미국에서 침수된 원전 사례에 대해 강의 중인 오다 베커 오다 베커 왼쪽에 앉은 통역을 맡은 하정구(원안위 전문 위원(캐나다 前 원자력공사 엔지니어) ⓒ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

노후된 원전, 격납용기 얇아 충격에 취약해

오다 베커씨는 “도쿄전력은 1999년 프랑스 Blayais 원전에서 홍수로 인해 발생한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 지적했다. 원전은 냉각수로 열을 식혀야 하는 원리 때문에 물 사용량이 많아서 해변이나 강변에 있을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가 빈번하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의 침수 가능성에 대해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침수로 인해 모든 전원이 꺼져서 냉각장치가 중지되고 노심을 식힐 냉각수가 증발하여서 폭발한 것이 후쿠시마 사고다.

오다 베커씨는 홍수로 물에 잠긴 미국의 원전 사진을 보여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유럽에도 충격을 주었다. 이전과 다른 기후위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로는 예측하기도 힘들어졌고 자연재해에 대한 해석을 다시 해야 한다” 그러면서 벨기에의 뮤즈 강변에 있는 Tinhange 원전은 여전히 홍수에 취약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벨기에 뮤즈강변에 있는 Tinhange 원전 홍수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는 벨기에 원전. 침수 위험에도 예산 문제로 개선이 안되고 있다. ⓒ Newspunch

또 그녀는 “유럽에 있는 원전 총 146개 중에 31~35세 된 원자력 발전소가 59개가 된다. 가동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압력이나 온도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영향이 더 크다. 요즘 원전의 격납용기는 2m 두께에 2~3개인데 반해 오래된 원전은 격납용기가 1m도 안되는 얇기에 1개 밖에 안되어서 충격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노후원전의 위험은 수리를 하거나 새로운 부품을 교체해줄 때 극대화된다. 언밸런스(작동불균형)의 문제 때문이다. 용접을 하는 경우는 금속재질 특유의 응력이 예기치 않게 발생하여 외부충격에 취약한 구조로 바뀌는 문제도 크다.

또한 “원전에는 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 부품들이 많은데 방사능 때문에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없다. 요즘 유럽은 원자력 발전소 사업은 점점 사양 사업이 되어가고 있다. 관련된 제조사들도 줄어가고 있으면서 회사가 줄어드니 제품의 질도 더 안 좋아지면서 품질, 안전 문제가 더 야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럽, 9.11테러 이후 원전에 대한 토론도 굉장히 많이 열려

“유럽에서는 9.11테러 이후 원전에 대한 토론도 굉장히 많이 했다. 만일 비행기 하나가 원전에 추락한다면 그건 재앙이 될 것이다. 바로 원전 폭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할 시간도 없다”며 오다 베커씨는 원전 위에 떠 있는 헬리콥터 사진을 보여 주었다.

“전쟁날 때 보통 드론을 이용해서 안에 지형이나 위치를 다 파악한다. 프랑스 기자가 헬리콥터를 타고 원전 위를 다니며 촬영한 적이 있었다.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그만큼 원전이 테러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 지진 취약 지대에 있는 슬로베니아의 원전의 내진설계에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서도 예산상의 문제 때문에 보완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래 EU정부는 2007년에 28개국이 공동으로 핵안전규제그룹(ENSREG: European Nuclear Safety Regulators Group)이라는 민간인 위주의 공식기구를 결성하였고, 후쿠시마 사고이후 이 기구가 각국의 스트레스 테스트(예상치 못하거나 극한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를 진행해왔다.

ENSREG는 예전의 원전건설진흥기관(EURATOM)과는 별개의 감시기구인 셈이다. 그럼에도 INRAG와 같은 자생적 전문가 그룹이 활약하고 있는 점은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각국 정부가 ENSREG의 권고 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오다 베커씨는 지적한다. “그 이전에 원전의 운영에 대한 투명한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개선 프로그램이 진척되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진단팀이 작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전위험공익제보센터’의 여러 준비위원들과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이원영 교수(수원대 건축도시부동산학부)는, “원전 안전 기술을 민간인을 대상으로 강좌를 개최하는 것은 아마도 세계적으로 드물 것이다. 원전 기술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밀실 지식이다”라며 “원전의 속성상 문제가 생겨도 폐쇄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였다.

원전에 대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큰 사고가 벌어지기 전까지는 은폐되기가 쉽고, 그런 문제들이 습관처럼 쌓이면 사고로 터지는 것이라는 이 교수의 설명이었다.

“원전 시스템에 대해 일반인들과 공유를 한다면 내부에서 운영하는 기술자가 문제 제기를 했을 때도 전달하기가 쉽다. 지금은 바깥에 알려도 알 수가 없다. 이번 강좌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원전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원전 안전에 대한 전문가들이 육성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되면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같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가 나더라도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원전 현장의 안전을 책임질 사람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없다. 원전관련 교육부문에서도 진흥과 운영에 대한 수업은 많으나 ‘안전문제’는 등한시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학들의 원자력학과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KAIST는 안전부문 과목이 없고 서울대는 원자로안전공학 1개 과목 뿐이다. 한양대는 후쿠시마 이후 안전 전공하는 교수를 임용하였다.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원전 배전등의 위험예방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교육이 되고 있는지, 현장에서의 안전 의식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교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국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일본, 독일에서도 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핵발전소가 있는 나라들이 공개적으로 논의를 한다면 당장 없앨 수 없는 원전의 안전을 구조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매주 화요일, 수요일 저녁 6시 30분에 강의 진행 서울 정동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공개강좌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 매주 화요일, 수요일 저녁 6시 30분에 강의 진행 서울 정동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공개강좌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Ohmynews] “Steep decline in nuclear power of Europe”

Attendance review at the Nuclear Safety Institute (Oct. 29~30. 2019)

2019.11.01

Lee Hyanglim

Original Article>>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83229

INRAG (International Nuclear Risk Assessment Group) members among which include Austria, Germany, Bulgaria, France, Sweden, the UK and the USA, were formed in Europe in 2017 to provide independent international expertise for nuclear studies. INRAG member, Oda Becker, was recommended by BUND, a grassroots German NGO founded in 1975 to promote nature conservation and protection for the environment. She studied physics and education science at that University of Hanover. She is an independent self-employed scientific consultant for nuclear risks. She has been to Korea in 2003 to participate in a campaign against radioactive waste in Buan. The plan was scrapped in 2004. This will be her second time visiting Korea.

She was in charge of the third and fourth (total 10 classes of the Nuclear Safety Institute) at Francis Education Center in Jeongdong, Seoul. She lectured at the risk Life-Time Extension (LTE), Long-Term Operation (LTO) of ageing reactors influenced by the Fukushima nuclear disaster and the 9/11 terrorist attacks that affected the European NPP.

Thinned containment structure of Ageing Reactors, vulnerable to shock.

“TEPO (Tokyo Electric Power Co) failed to learn a lesson from Flooding of the Blayais NPP in France in 1999” Oda Becker said about Fukushima nuclear disaster.

NPP has to be on the beach or on the riverside because of the principle of cooling water. “People neglected to address the possibility of flooding at nuclear power plants at a time when climate change is causing frequent flooding and rising sea levels,” she said. The Fukushima disaster was caused by the loss of all power due to the waterlogging, which stopped the cooling system and evaporated the cooling water to cool the core.

The Fukushima nuclear accident shocked Europe as well, Oda Becker said, showing photos of the flood-stricken U.S. NPP. Because of the climate crisis that was different than before, it has become unpredictable and we have to reinterpret natural disasters,” She said, pointing out that the Tinhange NPP along the Muse River in Belgium is still vulnerable to floods.

Out of the total 146 NPP in Europe 59 of those are between 31-35 years old. As such they are too old to operate. The effect is even greater because the pressure and temperature changes frequently. These days, NPP have two to three containment structure that are 2 meters thick, while old ones have only one container because it is thinner than 1 meter, making them vulnerable to shock,” she said.

Risk of old NPP are maximized when they are repaired or new parts are replaced. This is due to the problem of an unbalanced operation. When welding, there is also a large problem that stresses specific materials and can create unexpected instability in structures that can become vulnerable to external shocks.

“There are a lot of parts that need to be managed well at nuclear power plants, but we can’t check them all because of radiation. These days, the NPP business in Europe was on the decline. The number of manufacturers involved is decreasing, and the quality of their products is getting worse, causing more quality and safety problems.

Europe, after 9/11, there’s been a lot of discussion about NPP.

“In Europe, there has been a lot of discussions about NPP since the Sept. 11 terrorist attacks. It would be disastrous if an airplane crashed into a NPP. We don`t have time to avoid it because it leads to a nuclear explosion,” said Oda Becker. She showed a picture of a helicopter floating on top of the plant.

She said, “When we have a war, we usually use drones to find out all the terrain or locations inside. A French reporter once filmed it by helicopter on top of a NPP. There was no sanctions, an example that shows that NPP are as likely to be targets of terrorist attacks.”

It also pointed out that even after learning that the quake-resistant design of Slovenia’s NPP in earthquake-prone areas is flawed, supplementation is being delayed due to budget problems. Originally, the EU government jointly formed a civilian-oriented official body, the European Nuclear Safety Regulators Group, in 2007 and has been conducting stress tests of each country since the Fukushima accident, an experiment to see if it can be safe under unexpected or extreme conditions.

ENSREG is a separate monitoring body from the EURATOM (Electronic Reactor Construction Promotion Agency). Nevertheless, it is impressive that a group of homegrown experts such as INRAG are activating.

Still, “each government does not listen to ENSREG’s recommendations,” points out Oda Becker. It is also difficult for the diagnostic team to work on the fact that it is difficult to properly understand whether the improvement program is progressing due to the lack of transparent information on the operation of the nuclear power plants before then, she explained.

Professor Lee Won-young, who is hosting an academy with various members of the Center for Nuclear Risk and Public Interest, said, “It is probably rare in the world to hold courses on nuclear safety technologies for civilians. “The nuclear power plant technology is a secret knowledge that only people know,” he said. “We have no choice but to deal with it in a closed manner even if there are problems with the nature of the plant.”

Professor Lee explained that even if there are problems with NPP, it is easy to cover up until a major accident occurs, and such problems can be piled up as a habit, which can lead to an accident.

If we share the NPP system with the general public, it is easy to deliver even when there is an engineer’ whistle-blowing. I can’t tell you even if I tell you outside now. Through the course, more people will be interested in NPP safety and experts on nuclear plant safety will be encouraged. That would give us a better response to accidents like Three Mile, Chernobyl and Fukushima that shouldn’t happen,” he said.

There are currently few systems that can raise people responsible for the safety of NPP” Lee said. There are also many classes on promotion and operation in the education sector related to NPP, but they are neglecting “safety issues.” Looking at the curricula of nuclear science at universities representing the country, KAIST has no subject in the safety section, while SNU (Seoul National University) has only one subject in reactor safety engineering. Hanyang University hired a safety professor after Fukushima. It is also doubtful whether the safety awareness at the site is being properly educated about the risk prevention system of nuclear power distribution, which is beyond complexity,” he added.

“Although we are still in our infancy, we are planning to hold academies not only in Korea but also in Japan and Germany next year. Furthermore, we hope that countries with NPP will be able to structurally upgrade the safety of NPP that cannot be eliminated immediately if they are publicly discussed,” Lee sa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