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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도] 후쿠시마는 잊어라? 아베의 올림픽 노림수(오마이뉴스)

후쿠시마는 잊어라? 아베의 올림픽 노림수

[주장] ‘방사능 오염’ 우려되는 도쿄… 후쿠시마산 목재와 농수산물 이용 등도 문제

2019.08.01

최경숙 기자

일본 아베 총리는 2013년 9월 도쿄올림픽 유치연설에서 ‘상황은 컨트롤되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하게 수습 중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대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수습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이다.

NHK는 지난 3월 8일 도쿄전력에서 공표한 방사성 물질 관련 자료를 토대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한 방사성 물질량을 보도했다. 2018년 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1년간의 방출량은 9억 3300만Bq로, 전년(2017.2~2018.1, 4억 7100만Bq) 대비 약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며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매일 200여 톤의 냉각수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도 계속 증가중이다.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서는 <아사히신문>이 6월 28일 후쿠시마 원전 건물지하에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1만8000t 있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일본 토양 방사능 오염은 어느 정도일까

▲ 2015년 4월, 일본 도쿄의 한 공원 놀이터에서 고농도 방사선이 검출된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 시민단체 ‘모두의 데이터 사이트’가 2018년 12월에 출간한 <도설 17도현 방사능 측정 맵+읽기집>에 실린 내용을 보면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인근 현들의 토양에서는 여전히 세슘 등 방사성물질 오염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후쿠시마현에서는 세슘이 킬로그램당 최대 11만 2천 베크렐이 검출되었고, 후쿠시마현에서 가까운 미야기현, 도치기현도 최대 킬로그램당 2만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되어, 사고로 인한 방사능오염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일본 토양의 방사능 오염 ⓒ 자료출처: 도설 17도현 방사능 측정 맵+읽기집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8년 동안 꾸준한 제염(오염 제거)작업을 했는데도 토양오염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후쿠시마현은 지역의 70% 이상이 산림으로 이뤄져 있는데, 일본 정부의 제염작업이 산림지역까지 미치지 못해 원전 사고 당시 내려앉은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민가 지역의 오염토를 제거하였어도, 산림에서 흘러내리는 방사성 물질에 의해 재오염이 되어 제염작업이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녹아내린 핵연료를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후쿠시마의 오염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에서 200km 떨어진 도쿄까지 방사능 오염… 대체 왜?

일본의 무역 보복 이후 한국에서도 도쿄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갖가지 사실이 보도되면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후쿠시마에서 200km나 떨어진 도쿄가 왜 방사능에 오염되었을까? 이 원인에 대한 연구가 있다.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에서 도쿄도로 부는 야간 국지풍이 있는데, 이 국지풍을 타고 후쿠시마원전 사고 3일 만에 도쿄도까지 방사성 물질이 날아갔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도쿄도의 토양오염이 일어났고, <도설 17도현 방사능 측정 맵+읽기집>에 실린 것처럼 도쿄도의 토양에서도 최고 1663Bq/kg이 검출되고 있다. 2011년 원전 사고 직후에는 국지풍을 타고 날아온 방사성 물질로 인해 식수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기도 했다. (가쓰시카구 정수장 210Bq/Kg)

도쿄 토양 오염 중 제일 심각한 사실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운동장의 방사능 오염 현실이다. 도쿄도 고토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 운동장 토양오염 검사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다. 고토구에서는 아이들이 받는 선량(방사선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건강에는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이는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운동장 토양으로 인한 외부 피폭은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세슘에 오염된 흙먼지가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안 호흡기로 흡수되어 내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심각하다.

도쿄도 고토구 학교의 방사능 오염자료일 뿐이지만, 도쿄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공포나 괴담이 아닌 것이다.

▲ 도쿄도 고토구 학교 운동장 방사능 검사결과 도쿄도 고토구 학교 운동장 방사능 검사결과(토양 채취일 2018년 11월 17일) ⓒ 자료출처: 도쿄도 고토구 홈페이지

방사능 오염의 전국화를 추진하는 일본 정부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만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방사능 제염토 역시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방사능 제거를 위해 긁어낸 엄청난 양의 토양은 검은 비닐백에 담아 여기저기 쌓아놓았고, 일반 주택에서는 오염토를 마당 한쪽에 그냥 쌓아놓은 곳도 많다. 방사능 오염 토양을 산처럼 쌓아놓은 곳 옆에서 농사를 짓고, 도쿄올림픽 야구경기와 소프트볼이 열릴 경기장을 건설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 과정에서 거짓과 은폐라는 태도를 보인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 등을 통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수습하기는커녕 방사능 오염토의 재활용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염 작업에서 발생한 8000Bq/kg 이하의 방사능 오염토를 전국으로 보내 공원을 조성하거나, 도로포장 등의 토목공사에 이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또 5000Bq/kg 이하의 제염토를 농지조성에 이용하는 실증 실험이 후쿠시마 이타테촌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제염과정에서 발생한 재해 쓰레기 역시 8000Bq/kg 이하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으며, 소각장을 전국 각지에 건설하여 소각중이다.

일본 정부는 소각장에서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을 완벽히 거르고 연기를 배출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거짓말에 가깝다. 방사성 물질을 소각할수록 방사성 물질이 더 멀리, 더 넓게 퍼진다는 게 모든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서 방사성 물질의 소각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일본 정부는 현재도 각지의 소각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쓰레기를 소각중이다.

토양 오염은 방사능 오염이 된 그 땅에서 사람이 살고, 그 땅에서 자라나는 농산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식품의 방사능 오염만큼 중요한 사항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은폐하기 위하여, 일본 전역을 방사능 오염으로 물들이고 있는듯 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은폐하는데 이용당하는 도쿄 올림픽?

▲ 2013년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5차 총회에서 일본 도쿄가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된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개최지 선정 관련 문건에 서명한 뒤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아베 정권은 도쿄올림픽을 이용하여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히 잊히게 하려는 것 같다. 아니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을 통해 후쿠시마현을 부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 중이다.

후쿠시마에서 성화 봉송을 시작하고,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지역과 불과 7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선수촌의 휴게소를 짓는 목재 중 일부는 후쿠시마산이며, 후쿠시마산 농수산물도 선수촌 식당에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도쿄 올림픽의 진실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도쿄올림픽은 방사능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전 세계에서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4년간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며 피땀을 흘렸을 우리 선수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올림픽 불참에 대해서 쉽게 말을 할 수가 없다.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일본과 IOC에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한다. 도쿄와 후쿠시마 경기장의 방사능 수치가 정말 위험하지 않은지, 선수촌에 공급할 식자재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지, 정확한 방사능 검사 결과를 요구해야 한다. 또한 후쿠시마산 목재를 이용한 선수촌 건설 취소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아베 정권의 홍보를 위해 전 세계 선수들의 안전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는 없다.

원문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5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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